Ouput/모닝페이지
열심히 산다는 것
빈칸을 채워주는 사람
2022. 1. 23. 18:46
서윤언니와 통화 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야..넌 정말 열심히 산다."
잠을 9시간 가까이 자며, 밤 늦도록 유투브와 넷플릭스에 빠져 살던 내게
'열심히' 라는 부사가 붙다니 놀라웠다.
그런데 언니가 그 말 하기전까지 나는 언니의 직장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대단하다. 진짜 어떻게 다니지? 나라면 금방 포기했을 텐데...'
이런 마음이 들었다는 걸..
며칠 전 코칭을 했던 젊은 친구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모자라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고,
인플루언서로서의 투잡도 해내고 있는데. 난 그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 진짜 열심히 산다'고 하질 않았나?
정작 그 친구는 그보다 더 열심히(?) 살고 싶어하고, 자신이 이룬 성취를 꽤 쑥쓰러워했다.
원래 남의 인생은 하이라이트, 나의 인생은 비하인드만 보인다고 했다.
'열심히'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스스로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하나의 습관이라서 열심의 기준에 들어가 있질 않을테고,
남들에게 보이는 것은 내가 하고 싶으나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것일테고...
그래서 나는 요즘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는 것 자체가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았고,
언니는 나의 책읽는 습관을 보며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았고,
나의 고객이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았구나...
보여지는 나 또한 내 모습이니, 나는 스스로를 적당히 타박하고, 인정해주어야 겠다.
열심히 잘 살고 있는 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