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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발전소
나에게 이어령 선생님은 '축소지향의 일본인' 책 저자라는 것, 명절이나 연초에 신문사마다 인터뷰 대담의 단골 스피커라는 것, 정도만 알았다. 인터뷰 기사나 강의 요약된 내용만 보더라도 얼마나 이분이 생각이 깊고, 다채롭고, 통찰이 빛나는지.. 정말 '시대의 지성인'이라는 표현이 걸맞고,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늘 했다. 나이가 이렇게 드셨다는걸 실감 못하다가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기사를 보고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이런 아쉬움이 가득한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말과 글로 사람을 홀려버리시는구나.. 김지수 작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텔러이다. 정유정 작가와의 인터뷰도 재미있게 읽었고,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나의 favorite 이다. 이..
요 며칠은 잠을 못자도 의욕이 샘솟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불렀다.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것 같았고,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 이유가 '날씨가 좋아서' 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불안했던 딸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부터 하교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2시면 땡하고 오던 녀석이 요 며칠은 친구와 놀겠다는 짧은 통화를 뒤로 10분, 20분, 30분이 늦더니, 오늘은 2시간을 더 놀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또 저녁시간에 나갔다가 팔이 다친채로 돌아왔다. 애기처럼 아프다며 우아앙 하고 달려들었다.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는데... 아, 이런.. 심쿵(할 일은 아닌데) 상처를 소독해주며 말을 건넸다. '네가 다친건 마음이 아픈데, 친구들이랑 뛰어놀았다니.. 엄..
이번 학기에 권경인 교수님의 '고급대상관계이론'을 듣고 있다. 권교수님의 명성은 자자했고, 선배들의 추천이 있었다. 쉽지 않은 과목이라, 교수님은 첫 시간에 엄청난 압박을 주셨다. '굉장히 깊은 내용을 다룹니다. 과제도 많고, 공부해야 할게 많을거예요. 고생할까봐 염려되니,, 자신없으면 수강을 포기해주세요.' 심리적 압박이 있었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그리고 첫 과제로 교수님의 책을 읽고 서평을 제출했다. 대상관계이론이란, 관계가 핵심이다. 태어나 겪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앞으로 만나는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다. 코치들에게 이 이론은 필수다. 코칭의 성과는 코치의 전문성, 고객의 자발성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코치와 고객이 '어떤 관계'인가에 대해 달려있다. ..
고전을 읽었다. 대학생 때 읽었던 '카네기 인간관계론' 지난 달 교보문고에 갔는데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있었다. 물론 새로운 출판사에서 새롭게 단장한 책으로 지금까지 6000만부가 팔려나갔다니.. 자기계발 바이블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게 아니구나 도서관에 갔더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찾았을까 다른 색으로 줄을 그어놓은 흔적도 발견되었다(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카네기가 전하는 인간관계 원칙 1.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말라 2. 솔직하고 진자하게 칭찬하라 3.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4.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5. 미소를 지어라 6.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그 어떤 것보다도 기분좋고 중요한 말임을 명심하..
디팩 초프라. 어떤 몇 가지 세계가 겹쳐지는 인물인데.. 일단 인도계 미국인이고, 의사였지만 대체의학자이고, 음악으로 치면 뉴에이지, 과학적으로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자주 인용하는 인물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성가로 달라이 라마, 틱낫한, 에크하르트 툴레, 존 카밧진.....까지는 알고 있었고, 에크하르트와 존 카밧진의 책은 주변 코치님들이 많이 추천해주셨지만, 영성..영혼..이야기만 들어가면 몸이 배배 꼬아져서 섣불리 도전하지 않았다. 이번 스터디에서 장세영 코치님이 추천해주신 덕에 이 분의 책 두 권을 읽게 되었는데, 마흔이 넘어가서 그런가.. 아님 삶의 부침이 많아져서 그런가..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나에 대한 성찰을 많이 해서 그런가.. 예전 같으면 '우아한 개소리'라고 일축했을텐데, 막 줄 ..
'행복'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이 쓰여서 그런가 일단 제목부터 '완전한 행복' 을 보자마자.. 말도 안되는 소리, 또 행복을 너무 이상화시키는 책이로군 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또 나의 심사를 건드리는 일을 겪게된 후 다시 책을 보니.. 오..제발 나도 평안해지고 싶어.. 그래..나는 혼자만의 침묵 시간이 필요해. 나의 몸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야 해 내 자부심을 회복하고 싶어. 단순하게 살고 싶어 옳고 그름. 그래 너무 따졌지.. 그게 다 뭐라고 쓸데없는 걱정으로 너무 불안한것 같아. 현재를 살아야지 나..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일까?! 왜 이런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지 알겠다. 사람들은 고통에 너무나 취약하고, 몇 마디의 글로도 금방 회복될 수 있는 존재다.
**코칭경영원 강점드림방에 게재한 컬럼입니다.(2021/2/28) 대단한 사람 Best 3가 있다. 첫째, 밥 먹자마자 설거지를 하는 사람, 둘째, 여행 다녀오자마자 짐을 정리하는 사람, 그리고 세번째는 갤럽 강점 교육을 듣자마자 자료를 보고 공부하는 사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약 세번째 케이스라면 행동, 배움, 성취의 테마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Respect! 강점 교육이 끝나고 나서 방대한 양의 교재와 툴킷들을 보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강점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들춰보는 자료는 정해져 있었고, 뽀얀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강점 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 그 동안 주변에서 관찰한 강점 코치들의 공부 노하우들을 ..
책을 읽는 것은 input 이고, 글쓰기는 output 이다. 책을 읽을 때는 남의 (정신)나라, 남의 (정신)세계를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글쓰기는 철저히 나의 나라, 나의 세계를 탐험하는 활동이다. 물론 나도 처음엔 잘 하지 못했고, 지금도 어렵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을 무렵, 주변 코치님들은 어떻게 하는지 여쭈었다. 어떤 분은 본인이 강의하는 내용을 녹음하고 푼다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떠오르는 글감을 그때그때 메모하고, 날 잡아서 글로 푸시는 분도 계셨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방식은 다양했지만, 글 좀 쓴다는 분들의 공통점은 틈나는대로 무언가를 쓴다는 것 이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줄리아 카메론의 라는 책을 추천해주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그녀는 많은 주변 아티..
남편이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했다고 전했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가끔 이런 트렌디한 책이 고플 때는 전자책이 참 편리하다.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다가, 하루 종일 이 책을 완주하느라 다른 공부를 하지 못했다. 당연히 소설은 허구의 세계인데, 이 소설만큼은 현실감이 넘친다. 이틀에 한번 꼴로 들르는 편의점이라는 공간 때문일까 한번씩 마주칠법한 등장인물들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옥수수 수염차' 나도 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들 만큼 빠져들며 읽었다. '친절'은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긍정적 행동이다. 테이블 셋팅을 나서서 도와주는 것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세워주는 것 속상한 친구에게 '괜찮냐'고 위로하는 것 낯선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 지난 학기 긍정심리..
늑대 속에서 개가 인간과 함께 하게 된 것, 원시인에서 지금의 우리(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것은. 적자생존의 원리보다는 '다정함(친화력)' 때문이었다는 아름다운 메세지가 담긴 책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자들이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혁신이 가능했고, 많은 기술 발전이 있었고, 더 많은 연결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연결성', '공동체 의식', '파트너십' 같은 개념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완전 빠져들어 읽었다. 남들에 대해 이야기만 들으면 모른다.(인터넷으로만 보면 더 모른다.) 우린 더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기회를 넓혀서 우리가 가진 다정함을 더 쑥쑥 키워나가야 하는데.. 코로나로 갇힌 지금이 너무 야속하네.. 인류학, 진화심리, 사회심리에 관심이..